[천하제일거지대회] 늦었다...
·2026-10-18 12:44·조회 64
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, 남들 다 하는 외식, 몇 번 한 적이 없었어요. 저희 외식이라고 하면 라면집에서 라면 먹기였어요. 걸어서 40초 거리. 그 40초가 제 인생 최장 여행이었습니다.
일터에 나가신 어머니,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끓여먹었던 라면. 저는 그 라면을 11년 먹었어요. 5학년 되니까 라면 냄새만 맡으면 현기증이 났죠.
그러다 라면이 너무 지겨워서 맛있는 거 좀 먹자고 대들었었어요. 초등학생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반란이었습니다. 어머님은 마지못해 숨겨두신 비상금을 꺼내셨는데, 그 위치를 저는 지금도 압니다. 김치냉장고 안 깔린 돈이었어요. 도둑이 와도 김치냉장고는 안 열어봅니다.
그 돈으로 시켜주신 짜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요. 근데 어머님은 왠지 드시질 않았어요.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요. 저는 그 말을 십 대 내내 진심으로 믿었습니다. 친구들 엄마는 마라탕 싫대, 저희 어머니는 짜장면 싫대. 뭐, 취향이 있겠지 싶었죠.
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어요. 세상에 짜장면 싫은 엄마는 없다는 걸. 짜장면 한 그릇에 저를 다 먹이려고 자기 몫을 포기하신 거였죠. 그렇게 살아가고, 그렇게 후회하고, 눈물도 흘렸습니다.
지금은 매주 금요일 짜장면 두 그릇 시켜서 어머니랑 먹어요. 어머니는 여전히 "나 그거 싫어" 하세요. 그 말씀이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습니다.
댓글 7
- 3시간 전
힘내요
- 3시간 전
응원합니다 ㅠ
- 3시간 전
네.. 다음 지오디..
- 3시간 전
응원합니다 ㅠㅜ
- 3시간 전
조금 더 각색이 필요합니다...ㅋㅋ
- 3시간 전
야이야~~` 그렇게 살아 가고오~~
- 3시간 전
중복이에요ㅋㅋ 이미 똑같은게

